

" 부디 전부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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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zatigim_두상지원,
Hanabusa Sigure
하나부사 시구레
Male | 17세 | 172cm | 50kg | Japan
2월 29일 | RH+AB
★★★☆☆
초세계급 포토그래퍼
힘:1 | 지능:4 | 관찰력:5 | 행운:3


자신이 곧 죽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러기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겉으로는 어설프게 숨기고 있지만 누가 봐도 건강의 상태가 좋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것과, 누군가 삶을 소홀히하는 것, 그리고 생물의 죽음에 크게 분노하거나 슬퍼한다.
성격
초세계급 포토그래퍼 ★★★☆☆
예술 활동으로 사진 찍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
시구레는 5년 전부터 'Liverleaf'라는 닉네임으로 한 익명 사이트에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단순 백업용이었기 때문에 구독자조차 없었으나 우연히 방문한 몇몇 회원에 의해 그의 작품이 알려지게 되었다. 눈 오는 겨울, 나무 끝에 맺힌 꽃봉오리를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된 이후로 구독자 수가 급격히 늘고, 시구레는 유명세를 타게 된다. 그 후로 몇 번 정도 인터뷰 제의와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던 그는 대부분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로 인해 인기에 불이 붙었다. '천재 고등학생 사진작가'라고 불리게 된 시구레는 생에 처음으로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
장르는 가리지 않지만 인물이나 풍경 사진을, 특히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주로 찍는다. 몸이 건강하지 못해서 멀리 나가거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없었던 까닭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구레가 찍은 사진을 모아놓고 보면 그의 삶이 어땠는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사진의 분위기는 대부분 흐릿하고 몽환적이며 탁하고 채도가 낮은 색감이 주를 이룬다. 호불호가 갈릴만도 하지만 어째서인지 취향이나 분야가 다른 사람에게도 호평일색이었다.
과거사
시구레의 아버지는 대기업 회장, 어머니는 그의 비서였다. 내연녀였던 어머니는 시구레를 아버지의 후계자로 내세우려 했으나 몸이 약했기 때문에 가능성도 없이 곧바로 실패. 그 이후, 어머니는 시구레에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절연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어머니 또한 시구레처럼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후 병을 앓다 사망했다는 모양이다. 어머니가 물려준 유일한 것은 병약한 몸이었다. 아버지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시구레를 거들떠보지 않지만, 알량한 죄책감이라도 느끼는 건지 꼬박꼬박 용돈이나 부쳐주며 병원비를 대주고 있다. 그러니 사실상 시구레에게 가족다운 가족은 없었다고 이야기 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다행인 것은 가족보다 소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구레를 돌봐주었던 간병인은 정말이지 지극정성이었다. 아버지가 고용한 두 살 연상의 여자아이. 처음 만났을 때에는 단지 아버지로부터 거액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해주는 거라고, 시구레는 생각했다. 그러나 몇 년이라는 세월은 타인의 장점을 깨닫고, 친밀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결국 시구레는 그녀를 제 삶의 둘도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가난했던 그녀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고, 그 대신 사진을 배우기도 했다. 일방적으로 돈을 주면 부담스럽다며 거절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시구레가 '수업'이라는 핑계를 댄 것이었다. 간병인은 비록 전문적인 사진작가는 아니었으나, 과거에 피팅모델로 일하며 카메라와 촬영에 대해 쌓아둔 지식이 있었다. 그것은 시구레의 잠재된 천재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녀는 시구레에게 카메라를 쥐여주며 '네가 사랑하는 순간들을 담아보아라'고 조언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시구레는 죽기 전까지 자신이 보는 것들을 기록하며 추억을 남기기로 했다. 자신만의 것이 아닌 누구나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추억을. 그래, 내가 죽더라도 이 모든 장면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그에게 있어 사진이란 삶을 증명할 방법이었다.

익명님의 전신 지원
기타사항
- 이름에 대해
하나부사 시구레. 특별한 의미 없이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었다. 혹시라도 자신의 신변이 노출될까 신경쓰여 대외적으로는 '미스미 소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을 하던 중 만난 사람 중에서, 본명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 재능에 대해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타고난 센스가 뛰어나고, 시간이 될 때마다 사진을 찍어왔기 때문에 재능에 노력이 더해져 누구보다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특히나 남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인 풍경조차 세세하게 잡아내는 뛰어난 관찰력과 세심한 감성을 지닌 덕분이다. 그것은 누군가 흉내내려 한들 그럴 수 없는 법이니까.
- 건강에 대해
온 몸이 약하지만 가장 상태가 나쁜 것은 기관지 전반. 사실은 건강이 나아지긴 커녕,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구레가 현재 앓고 있는 병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여러번 병을 앓으며 몸이 지나치게 약해졌기 때문에 수술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구레는 불확실한 수술을 하기보다는, 남은 삶을 자신의 마음대로 살아가기를 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 있어야 하지만 동의를 얻고 퇴원한 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 그 외의 것들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살 수만 있다면 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복잡한 심경이다. 자신이 어른이 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고 싶고, 죽어서도 그들의 추억 속에 있고 싶다. 잊혀지는 것도 그렇지만, 소중한 이들의 미래에 자신이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슬프다.
소지품
네블라이저, 간병인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