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관에 대해

창백한 얼굴에 옅은 다크서클이 드리웠다. 채도가 낮고 탁한 색의 머리칼과 눈동자. 전체적으로 흐릿한 색감은 그가 곧 사라지기라도 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얇은 옷을 몇 벌이나 겹쳐입었음에도 깡마른 몸은 숨겨지지 않았다.

​

- 건강에 대해

높은 계단을 올라가기만 해도 숨이 차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저질체력. 무거운 물건은 들지 못하고, 툭 건드리기만 해도 쓰러지며,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도 쉽게 걸린다. 태생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가 잦고 병원에 입원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현재는 많이 나아져서 학교에도 다닐 수 있다지만 출석률이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 취미에 대해

몸을 움직이는 취미를 갖기에는 큰 제약이 따랐기 때문에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에 손을 대보았다. 책 읽기, 글 쓰기, 게임, 뜨개질, 종이접기 등... 덕분에 손재주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일들에는 도가 텄다. 다만 금세 질려버리는 것이 문제일 뿐. 혼자 하는 놀이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과 함께한다면 이전처럼 즐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알려주는 것을 좋아한다.

 

- 가족에 대해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부모 없이 누나만 한 명 있는게 아닐까 하고 추측할 수 있는 정도다. 항상 혼자서 자신을 돌봐줬다던가, 미안한게 많다던가... 그런 씁쓸한 이야기 밖에는 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동정하거나, 슬퍼했기 때문에 가족이 주제인 대화에서는 먼저 입을 열지 않는다.

 

- 그 외의 것들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털에 알러지가 있어서 가까이 가거나 닿을 수 없다. 본인은 이 사실에 대해 크게 아쉬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긴 최근의 취미는 강아지 영상을 하루종일 감상하거나, 고양이 모양 십자수를 놓는다거나 하는 것들. 직접 찍은 동물 사진들도 꽤 많다.

운동선수와 같이, 몸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을 동경한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거뜬히 해내기 때문에 그의 눈에는 근사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둔한데다 덜렁거리는 면이 있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부딪치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혼자 넘어지기도 한다. 피부가 약해서 쉽게 찢어지거나 멍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 치료하는 일이 자주 있다.

추위를 많이 탄다. 여름에도 그늘 아래에서는 긴팔을 챙겨입어야 할 정도. 그러니만큼 겨울에는 외출을 하는 것조차 어려워서, 은근히 겨울이라는 계절을 동경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느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